내용
7월 13~14일 신대광선생님과 함께 대부도 역사탐방(1박2일)을 다녀왔습니다.
푹푹찌는 날씨와 뜨거운 햇빛이 저희들을 괴롭혔지만
역사적 의미를 되새겨가면서 뜻깊은 시간을 나누었어요.
첫방문지는 동주염전이에요.
일제시대에 일본식 천일염 제작 방식이 도입되어
우리국민들은 힘든 노동을 하고
좋은 소금은 수인선을 통해 수탈 되었다고해요.
동주염전의 소금이 좋은 이유는
바닷물을 저수지에 가두어 불순물을 가라앉힌후
염전으로 들이기 때문이에요.
국내 다른 염전은 저수지가 없는 경우가 많대요.
염전은 눈으로 보이지 않을 정도로 기울어져있어서
높은 판에서 낮은 판으로 이동 시키면서
바닷물을 증류시키고 소금을 만들어내요.
뜨거운 날 탐방도 힘들었는데
일하는 분들은 얼마나 힘들었을까요?
뜨거운 태양을 등에 지고 숙소인 경기창작센터로 향했어요.
이 곳은 선감도에 위치해 있는데요..
대부도펜션타운이 있는 곳이기도 해요.
대부도에는 선감도와 탄도라는 작은섬이 있구요
지금은 다리로 연결되어 있어 각각의 섬이라는걸 못느낀답니다.
각자 방을 받아 짐을 풀고 저녁식사후
아이들은 역사선생님이 진행하는 역사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엄마들은 함께 모여 나의 역사라는 주제로 워크샵을 했어요.
꽤 오랜 시간 얼굴을 익혀 온 사이지만
어린시절 이야기나 속깊은 이아기를 처음이었구요.
역사탐방 답게 우리 자녀들의 고향인 안산을 위해
역사를 공부하고 미래를 밝게 만들자는 동기를 공유했어요.
다음날 아침일찍 식사를 하고
선감도의 아픈 역사를 따라 걸어보게 됩니다.
선감도에는 일제강점기 말기 1941년에 조선총독부에 의해
소년수용소가 세워진 곳입니다. 그런데 해방 이후에도
혼란한 국내사정과 군사독재정권에 의해 1982년까지
사회정화시설이라는 명목으로 이유없이 끌려온 소년들이
노동착취를 당하는 현장이 됩니다.
이런 사실은 국민 대부분에게는 감춰진 현실이었으며
살아남은 사람들에게 보상을 받도록
널리 알리고 밝히는 과정까지 가슴아프게 하는 일입니다.
우리는 선감도에 잡혀온 아이들이 첫발을 내디딘
선착장에서부터 선감학원자리까지의 길을 걸었습니다.
당시 관리자들이 묵었던 숙소, 아이들이 고통스럽게 일했던
축사, 밭, 누에키운 곳 등을 지나 지금은 선감역사박물관이
들어선 곳까지.. 지금은 아름다운 경관을 보이는 해솔길을
걸었습니다.
선감역사박물관은 아픈 역사를 담고 있는
작고작은 꽃신을 보여주었습니다.
누군가는 감추고 싶었을 과거를
누군가는 용기있게 글을 썼고 증언을 했고 널리 알렸습니다.
아침인데도 강력한 햇살은 여름 한낮의 환경을 제공했어요.
에어컨 빵빵한 버스안으로 피신을 했지요~^^
준비된 시원한 물과 음료를 마시며 다음 장소로 이동했어요.
마지막 장소는 대부광산이었어요.
이 곳은 탄도에 있는데, 이차선 도로 중간쯤
작은 공터에 버스를 세웠어요.
안산에 살면서도 가본적 없고 잘 들어본적 없는
새로운 곳으로 매번 안내해 주시는 우리의 신대광 선생님은
아름다운 비경을 보여주셨어요.
광산이라고 해서 동굴과 석탄 같은걸 연상했는데
선생님따라 한발한발 들어간 그 곳에는
에메랄드빛 호수와 퇴적층(?) 암벽이 있었어요.
과학적 용어는 잘 모르겠지만
보는 순간 입이 벌어졌죠. 사진보면 다들 놀랄듯~~^^
아이들이 '야호'를 외치자 메아리가 '야호'하고 돌아왔어요
더 많은 사진과 기록이 있지만
초상권을 생각해서 이 정도 올립니다.
탐방에 있어서 많이 보는 것도 좋지만
하나를 보더라도 의미있고 깊이있게 보는 것도
좋은 것같아요~~
엄마와 아이들이 1박2일의 시간을 내어 안산의 역사를 둘러보고
함께 밤을 지내고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는 것만으로도
우리 본오동 주민들의 작은 역사였다고 생각됩니다.
저만의 생각인가요? ^^